자기계발/독서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soynani 2022. 9. 12. 14:34


3번 읽은 책이다. 내 인생 책 중 하나.

제일 처음 이 책을 접한건 26살. 냥이한테 대략의 줄거리를 듣고 호기심을 가지게 되어 구매했다. 미국에 있던 시기여서 한국 출장나간 이모부한테서 책을 전달받았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어리기도 했고 뭔가 삶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가 없어서 크게 와닿았던 내용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가 허무해서 실망했던 기억도 난다.

두 번째 이 책을 접한건 29살. 30대로 넘어가는게 너무 슬프고 불안한 마음에 이 책을 다시 찾게 되었다. 책 제목도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딱 29살에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확실히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 읽으니 예전보다는 내용이 더 와닿았다. 간절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다보면 이룰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30살이 늦은 시기가 아니란 것. 그러나 이 시기도 딱히 이루고 싶은 목표도 없었고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다. 그저 나이 앞에 '3' 을 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만 낮춰주었다.

그리고 31살 한 여름,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갑자기 이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너무 너무 읽고싶은데 종이책은 본가에 두고와서 그 날 급 E-BOOK을 다운받아서 읽었다. 아무래도 2번 읽은 책이고 줄거리를 알다보니 이틀 만에 책을 다 읽었다. 주인공 아마리의 자신감 없고 스스로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나의 모습과 겹쳐보였고 상황들이 공감이 갔다. 아마리는 자신의 삶을 1년이라는 마감 기한을 설정하고 자신의 간절한 목표에만 집중을 했다.

책을 보면서 결말보다 아마리가 도전을 해나가는 모습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특히나 70kg대의 몸으로 호스티스에 도전한 부분이 제일 와닿았는데, 내가 외모적으로 컴플렉스가 있다보니 아마리의 늘씬하지 못하고 자신없는 모습으로 호스티스라는 직업에 도전을 한게 대단해보이고 도전하기 전에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그대로 느껴졌다. 긴자바에 지원하며 여러 번 거절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자기를 채용한 곳에서 뚱뚱하다고 대놓고 무시를 당하기도 했지만 꿋꿋이 자신의 목표만 생각하고 일하며 나중에는 외모도 업그레이드되어 시급도 올려받는다. 나였다면 어땠을까? 일단 호스티스에 지원해보고 한 두번만 거절당해도 봐봐 역시 이 몸, 이 외모로는 안되지 일찌감치 상처받고 포기했을 것 같다. 20대시절 승무원이라는 간절한 꿈을 꾸면서 스스로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 국내승무원은 꿈꾸지도 못하고(국내승무원은 예뻐야 한다는 생각) 외항사를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외항사를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준비도 안해보고 나는 목에 주름이 있으니까 못해, 손등에 흉터가 있으니까 못해, 영어를 못하니까 안돼 이런식으로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두고 기회를 놓쳐버렸다. 자신이 없었어도 한 번쯤 도전을 해봤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은 남는다.

나는 상처받는 것과 변화를 무서워한다. 그래서 항상 도전을 주저하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 안정을 추구하는게 나쁜건 아니다. 살아가면서 어느정도 안정적인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삶을 바꾸고싶다.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도전을 해야한다. 도전을 하다보면 거절당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말자. 아픈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사람은 이렇게 아픔을 겪어가면서 성장한다. 내가 원하는 것들은 도박을 한다거나 큰 사업을 해서 큰 돈이 왔다갔다거려 망한다거나 이런게 아니고 생계에는 위험이 없는 것들이다. 서핑에 비유를 한다면 잔잔하고 안전한 파도에서 서핑을 즐기는 것이다. 물 밖에서 서핑 타기 전부터 내가 잘 탈수 있을까? 넘어지지는 않을까? 고민하지말자. 일단 시작을 하고, 하면서 배우는거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듯 항상 '절박함' 을 가지고 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