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나니/기록 생각정리

공주야 사랑해

soynani 2025. 10. 9. 23:52

오랜만에 공주를 봤는데 애기가 피부 상태도 너무 안 좋고 기운이 없어보였다

공주 피부 약도 탈겸 어제 동물병원에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다

 

공주가 예전에는 진료 책상 위에만 올라가도 무서워서 뛰어내리려고 하고 똥오줌을 싸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겁이 쪼금은 사라졌는지 진료를 볼 때 벌벌 떨긴하지만 책상 위에서 뛰어내리려고 하지는 않았다  

물론 마취 주사를 맞을 때는 소리를 지르고 계속 뛰어내리려고 하고 손도 물었지만 예전보다는 겁이 사라진거 같아서 조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기가 아프면 동물병원에 데리고 와서 진료를 봐야하는데 계속 무서워하면 마음이 아프고 데려오는게 너무 힘들다

 

 

마취 주사 맞고 공주를 데리고 나와서 잠들기를 기다리는데 마취약 때문에 애기가 휘청 휘청 거리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의사선생님이 공주 이빨이 삭아서 발치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것도 3개나.. 

이빨이 안쪽에 있기 때문에 턱 뼈를 잘라내고 이빨을 뽑아내야한다고 했다 

그동안 이빨이 많이 불편하고 아팠을거라 했다 지금 마취시킨 김에 가스 마취를 해서 수술을 하자고 한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대신 갑자기 잡힌 수술이라 왔다 갔다 진료를 보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경황이 없어서 알겠다고 했는데 후회했다  

 

 

수술 중간 중간 진료때문에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이 다 나와있는데 차가운 수술대에 혼자 남겨진 공주한테 너무 미안하고 혹시나 공주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왔다 갔다하면서 수술을 하면 위생은 괜찮을까? 왜 오늘 당장 수술을 한다고 말을 했지 다음에 수술 날짜 잡고 와서 수술할걸 오만 생각이 다 떠오르고 불안감이 많이 올라왔다

이게 아예 모르는 동물 병원이었으면 의사선생님한테 공주 좀 봐달라고 말이라도 좀 해봤을 거 같은데, 아빠 후배가 하는 동물병원이다보니 얘기를 하는게 더 애매한 입장이었다 

의사선생님을 믿으며 기다렸다 결론적으로 수술은 잘 끝났다 

 

 

마취가 깨니 애기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수술방에 공주를 데리러 갔는데 소리를 지르다가 내 품에 안기니 거짓말 같이 소리를 뚝 그쳤다

내 품에서 이 조그만한 생명체가 안정감을 느꼈구나 뭔가 울컥했다 너무 소중했다 

 

 

마취가 완전히 깰 때까지 계속 안아주고 눈을 맞추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줬다 

피 묻은 침을 계속 흘리는데 안쓰러웠다

 

 

마취가 좀 깨고 공주를 집으로 데리러 왔다 

마취 기운때문에 계속 휘청거리면서도 엄마 아빠 도어락 여는 소리에 달려가서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진짜 강아지는 너무 착하고 바보다.. 

 

 

턱 뼈를 잘랐다고 해서 밥을 안먹으려 할 줄 알았는데 우리 공주는 너무 튼튼했다

집에 가자마자 그 불편한 입으로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보면서 참 다행이면서도 귀엽고ㅋㅋㅋㅋ 먹성이 어디가질 않네

 

 

저녁에 카페에 갔다오니 마취가 완전히 풀렸는지 예전같은 모습으로 꼬리를 흔들면서 나를 맞이해줬다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공주가 어제 수술을 하면서 내 품에 계속 안겨있어서 그런가 

예전과 다르게 내 품에 잘 안기기 시작했다

오늘 산책을 나갔는데 조금 힘이 들어보여서 안아주려고 가니 피하지도 않고 잘 안겼다 

그리고 내가 예뻐하는 손길도 피하지 않았다 

 

공주가 드디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행복했다

이제 좀 알아주나 싶은데 벌써 집으로 올라올 시간이 다 됐다 

조만간 또 보러와야겠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내가 생각보다 더 공주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마취된 모습만 봐도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공주가 우리 곁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있다가 가면 좋겠다 

사랑해 공주야